지난달 초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가 근처에 피어있는 할미꽃을 발견했답니다.
예전에는 산에 흔하게 피어있어서 뿌리를 캐다가 화장실의 천연 살충제로 사용했다고 하시던데,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꽃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먼저 할미꽃을 만나보시죠.
제가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것이 지난 5월 첫주였는데, 이미 꽃은 지고 암술대만 남아있었습니다.
활짝 피어있는 꽃을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제 매년 봄에 아버지 묘소를 찾으면 맞아줄 할미꽃이 있어 반갑습니다.
할미꽃은 무덤가에 주로 피어난다고 해서 무덤꽃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한답니다. 생육조건이 양지바른 무덤가와 딱 맞기에 아마도 무덤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나 봅니다.
할미꽃은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꽃이기도 한데요.
이름의 유래를 따라가 보면, 옛날 세 딸을 출가시킨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답니다.
할머니가 너무 늙으셔서 말년을 딸의 집에서 보내려고 부자집에 시집간 큰 딸집과 작은 딸 집을 차례대로 찾아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비록 가난한 집으로 시집갔지만, 마음씨 착한 세째딸 집을 찾아가던 중 12월 추운 날씨에 길에서 객사를 하셨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내딸이 늙은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해 양지바른 땅에 장사를 지냈는데, 이듬해 봄, 할머니의 무덤가에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를 꼭 닮은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답니다.
저만 가슴이 짠했나보네요^^;; 막상 이야기로 써놓으니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좀 더 길게 살을 붙혀서 쓸껄 그랬나봅니다.
아무튼 내년 봄에는 할미꽃의 씨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화분에다 심어보려고 합니다. 그 꽃을 보면서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다가 늙어가신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직 부족해서 무엇하나 해드리지 못한 못난 자식이 그 꽃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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